일상 너머로의 초대
일상적 우리네 삶은 의식되지 않은 채 일과와 섞여 지나간다. 평소처럼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며 살아갈 때, 어쩌면 우리는 이 현실적 세계의 최고 시민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시민의 역할에서 벗어난다. 평상시처럼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지만, 일상을 보내다 생각에 잠긴다. 특히 일상에 젖어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 때, 문득 스스로에게 일상의 의미를 묻고 의심을 품으면서 이 현실적 세계의 시민이었던 우리는 현실 너머에 어떤 것을 머리에 떠 올린다. 그리고 이때 우리는 현실 세계의 시민이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현실과 비현실의 중간을 헤매는 탐구자로 스스로를 변모시킨다.
중간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을 반성할 때 출현하는 미지의 세계다. 이 미지의 세계는 일상의 가장 깊은 곳에서 출현하기 때문에 가장 익숙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보이지 않는 익숙함의 이면으로 다가오기에 한 번도 경험해 본적이 없는 낯선 대상이다.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때 생기는 낯섦으로 인한 두려움은 익숙함에 근거한 동질감과 함께 여행자에게 독특한 감정을 자아낸다. 중간의 감정적인 상태에서 현실적 세계와 비현실적 세계의 틈을 탐구하는 이 여행자는 중간자로 스스로의 존재를 변모시킨다.
이재훈은 중간도시 시리즈를 통해 스스로를 중간자로 칭하며, 가장 익숙한 서울 풍경 속에서 현실을 넘어선 무언가를 찾아나선다. 그가 카메라를 가지고 산책을 나서게 되면 남들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서울 도심을 배회하는 행위가 아무도 경험한 적 없는 틈을 기록하는 중간자의 여행으로 변한다.
서울 안에서 삶을 영위하는 우리가 지금까지 서울에서 경험하지 못한 틈을 여행하는 이재훈은 카메라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일상 너머의 것을 경험한 적이 없는 우리에게, 아니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와는 다른 것을 볼 수밖에 없었던 우리에게 중간자는 자신이 탐색한 두 세계의 틈을 포착하고 전개해 준다. 이재훈이 소개해 준 그 틈을 통해 우리도 중간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양가적 감정을 느끼고, 일상의 이면을 생각하게 된다.
(강인모)
일상적 우리네 삶은 의식되지 않은 채 일과와 섞여 지나간다. 평소처럼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며 살아갈 때, 어쩌면 우리는 이 현실적 세계의 최고 시민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시민의 역할에서 벗어난다. 평상시처럼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지만, 일상을 보내다 생각에 잠긴다. 특히 일상에 젖어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 때, 문득 스스로에게 일상의 의미를 묻고 의심을 품으면서 이 현실적 세계의 시민이었던 우리는 현실 너머에 어떤 것을 머리에 떠 올린다. 그리고 이때 우리는 현실 세계의 시민이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현실과 비현실의 중간을 헤매는 탐구자로 스스로를 변모시킨다.
중간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을 반성할 때 출현하는 미지의 세계다. 이 미지의 세계는 일상의 가장 깊은 곳에서 출현하기 때문에 가장 익숙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보이지 않는 익숙함의 이면으로 다가오기에 한 번도 경험해 본적이 없는 낯선 대상이다.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때 생기는 낯섦으로 인한 두려움은 익숙함에 근거한 동질감과 함께 여행자에게 독특한 감정을 자아낸다. 중간의 감정적인 상태에서 현실적 세계와 비현실적 세계의 틈을 탐구하는 이 여행자는 중간자로 스스로의 존재를 변모시킨다.
이재훈은 중간도시 시리즈를 통해 스스로를 중간자로 칭하며, 가장 익숙한 서울 풍경 속에서 현실을 넘어선 무언가를 찾아나선다. 그가 카메라를 가지고 산책을 나서게 되면 남들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서울 도심을 배회하는 행위가 아무도 경험한 적 없는 틈을 기록하는 중간자의 여행으로 변한다.
서울 안에서 삶을 영위하는 우리가 지금까지 서울에서 경험하지 못한 틈을 여행하는 이재훈은 카메라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일상 너머의 것을 경험한 적이 없는 우리에게, 아니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와는 다른 것을 볼 수밖에 없었던 우리에게 중간자는 자신이 탐색한 두 세계의 틈을 포착하고 전개해 준다. 이재훈이 소개해 준 그 틈을 통해 우리도 중간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양가적 감정을 느끼고, 일상의 이면을 생각하게 된다.
(강인모)